유별남 : 사진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에서 다양한 세상의 조각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히말라야의 거대함, 사막의 뜨거움, 거친 계곡 속에서도 인간의 가장 순수한 순간을 담아내는 작업은 거침없이 오지를 누비
는 모습과는 다르게 무척 정적이고 시적이다. 인간들이 갈망하는 세상의 조각들을 자연과 인간을 통해 작가의 역사가 녹아 든 시선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세계 속에서 체득한 사진을 전시회와 출판, 교육 활동을 통해 세상에 풀어놓고 있다. 또한 많은
다큐멘터리 방송에 출연하여 사진가의 영역을 한층 더 넓히는데 앞장서고 있다.
 
박종호 작가의 개인전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전시를 열며

갤러리를 하며 많은 작가들을 만나게 됩니다.
대개 그림은 작가를 닮게 마련입니다.
그림을 보면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을 연상하게 되기도 하지요 .
대개는 기대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간혹 예외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 뭉크가 제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만들었던 작가 중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그림 중에서 가장 많이 우리에게 알려진 절규 그림만 보고 그를 비슷하게 못 생겼거나 좀 이상하게 생겼을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제가 독일을 여행하던 어느 날 우연히 뭉크의 전시가 열리고 있는 미술관을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뭉크가 대여섯 살 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이모 손에서 자랐다는 이야기, 아버지가 의사였으나 사랑하는 누이마저 병으로 잃게 되는 비극을 겪어야만 했던 뭉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그런 그림들이 그려졌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그 어린 뭉크가 가엾어 그림을 보는 내내 한없이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는 못생긴 사람이 아니고 이상한 사람도 아니라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이모 손에서 자란 가엾고 슬픈 성장기를 살아낸 잘생기고 귀한 인상을 풍기는 쓸쓸한 표정의 남자였습니다.

박종호 화가의 그림들은 일단 톤이 어둡습니다.

어떤 그림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그림은 한없이 좌절하거나 아니면 무기력하거나 하며, 또 어떤 그림은 담백하게 포기한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의 그림은, 그림을 보는 사람을 그림 앞에 붙들어 세웁니다.
그림 속 인물들을 못 본체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게 만듭니다.
저는 정면을 바라보는 그림 속 인물들을 대하는 일은 힘에 부치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지만 등을 보이고 서있는 소년들의 모습은 한없이 연약하고 안쓰러워 이내 가슴이 아리곤 합니다.


작가는 아마도 힘든 어린 시절을 겪고 성장한 어른 인듯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힘들지 않고 고통을 겪지 않고 성장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경험이 다를 뿐이겠지요.
박종호 작가의 글 중에서 그의 내면이 읽어집니다.


"열살무렵 프란다스의 개 마지막 편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순순한 아이의 이해할 수 없는 죽음에
충격으로 며칠을 그 충격에서 벗어나려 애썼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박종호 작가에게서 뚜렷한 두 가지의 모습을 느끼곤 합니다.
충분히 장난스럽거나 유쾌할 수 있는 본성을 겉으로 좀체로 드러내지 않는 듯한 모습과

세상의 절망과 불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여리고 따듯한 마음을 지닌 사람의 모습을 느낍니다.

참고로 누군가 작가를 만나 보지 않고 그림만 보면 그림을 그린 작가를 내가 뭉크를 상상하듯 생각할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건축을 전공하고 다시 서울대 미대에 들어가 미술을 전공한 지적인 표정의 수려한 작가입니다.

갤러리 자작나무는 박종호 작가의 이번 개인전 "신나게 음악을 들으면서 "전을 열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갤러리를 하며 기획하는 전시들 중에 아마도 깊게 기억되는 전시중 하나로 기억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종호 개인전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

오프닝초대: 7월 7일 오후 4시부터-7시

2022.7.7.-7.23(토요일)

전시관람 화요일 -토요일 오전 11:00-오후 6:00

연락처 02 733 7944







작가노트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Listening to exciting music,

눈을 떴다. 날이 이미 환하게 밝아 있었다. 어제 어떤 깨달음에 매료되어 붓을 들었지만, 늘 그래왔던 습성처럼 어제와 같은 그림을 그려놓는다. 그러고는 그 독특한 깨달음 혹은 느낌을 제목으로 달아놓았다.
그려보고 싶었던 그림은 그 느낌과 그려놓은 그림 사이에서 잠시 머물다 떠나간 것이다. 습관의 힘에 씻겨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수많은 기회를 잃는다. 어제의 실패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시간은 극도로 느리게 흘러가지만, 바깥의 태양은 뜨고 지기를 반복한다. 나의 시간과 외부의 시간의 균열이 시선이 닿을 수 없을 만큼 벌어진다.

어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커튼을 걷어 둔 방 안은 여전히 어두웠다. 평소보다 긴 하루를 보내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서기로 했다. 밤사이 눈이 내려 있었지만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은 미끄럽지 않아 걷기가 수월하다. 매서운 한기에 옷깃을 여미며 이 시간에 과연 버스가 다니는지 알아보고 나올 걸 그랬나 후회가 들 때쯤, 첫차일지도 모를 버스가 도착했다. 보통 그렇듯 버스에 올라서면 몇몇의 시선이 느껴지다 사라진다. 버스에는 새벽일을 나가는 듯 보이는 사람들이 때묻은 백팩을 무릎 위에 두고 앉아 있었다. 손잡이를 움켜쥐거나 가방을 안고 있는 그들의 손은 구부정하고 작은 전체적인 모습과 달리 크고 강해 보여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몇 분쯤 흘렀을까, 한 소년이 버스에 올라섰다. 그 또래의 아이를 보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라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아이는 아무것도 읽히지 않는 표정으로 기사의 뒤편에 비어있던 좌석에 자리했다. 마르고 긴 체구에 얼굴이 창백할 만큼 하얬다. 입고 있는 낡고 얇은 남색 패딩점퍼는 새벽의 추위를 막아 줄 것 같지 않았지만, 그는 버스에 올라타는 여느 사람들처럼 몸을 움츠리지는 않았다. 시간이 멈춘 듯 버스 창에 시선을 두고 소년은 미동 없이 앉아 있다. 위에서 비추는 조명에 어깨 뒤가 해져 솜이 비죽 나와 있는 것이 보인다. 나는 그가 나를 찾아다니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기사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크리스마스에 관한 팝송이 들려왔다. 그 경쾌한 노래가 끝나자 아이는 뒷문 쪽으로 와 내 앞에 섰다. 그는 세계의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결심한 듯 앞만 바라보고 있다가, 결국엔 내리면서 눈을 마주쳐 주었다. 나는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았다.

수년이나 지났지만, 그 순간이 잊히지 않고 종종 떠오른다. 어떤 장소도 담지 못한 그의 적막한 눈빛은 수많은 이야기를 건네고 사라졌다. 그리고 나는 내쉴 수 없이 가슴에 차오르기만 하는, 앎의 세계에 흔적조차 없는 그 무한의 느낌을 안고 작업실에 도착했다.
내가 건네받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기 위해 애써 보았다. 그것은 나와 관련된 이야기였고, 반드시 이해해야만 하는 이 세상의 말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이 시도 중에 작은 결론의 말이 잡음을 일으켰기에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소음일지 모르는 모순의 문장이 갑자기 나의 많은 것들을 망가뜨리기 시작했다. 그 문장을 건너뛰고 생각하던 것을 계속하려 했지만 지직거리던 문장이 더 소란스러워졌다. 그것은 유일하게 주어진 찰나의 순간, 그에게 건네야만 했던 한 문장의 완벽해야 할 말이었다.
그럴 때면 나는 그날 나와 그 소년이 함께 들었던 낭만과 행복이 가득한 음악을 튼다. 붓을 들고 움직일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2022년 6월)





박 종 호 (Park, JongHo)

작가

학력
201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원 서양화과 서양화전공 졸업
200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1997년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개인전
2021 ‘농담(Joke, Light and Shade)’, 인디프레스, 서울
2021 ‘사람을 보라.’, 플레이스막1, 서울
2018 ‘일어서는 사람’, 갤러리 세인, 서울
2017 ‘Vague & distinct’ 온그라운드2, 서울
2015 ‘The Defeat of Thinker’, 63스카이아트 미술관, 서울
2013 ‘내 안의 약속’, 갤러리 그리다, 서울
2009 ‘사라진 사람들’, 갤러리 LVS, 서울
2008 ‘Blind Narcissism’, 토포하우스, 서울
2008 ‘슬픈 나르시시즘’, 아트팩토리, 헤이리

기획전 및 단체전(59회)
2021 ‘Review Exhibition’, 갤러리 세인, 서울
‘고민정원’, 57th 갤러리, 서울
2020 ‘예술하라’ 팔레드서울(서울), 168아트스퀘어(청주)
‘평화, 바람이 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관, 경기도
2019 함께 꿈꾸는 세상, 전태일 기념관, 서울
평화, 하나되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전시관, 경기도
2018 기적의 안뜰, 두산갤러리, 서울
슬프고도 아름다운 불안의 서(書),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평화, 꽃이 피다, SNU장학빌딩 베리타스홀, 서울
2017 동물, 그 상징과 의미, EW Museum, 서울
2016 우리 시대의 유산展,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THE FIRST-Beyond the Frontier, 서울예술재단, 서울
2015 b면, 더텍사스프로젝트, 서울
청년미술프로젝트 YAP’15, 대구아트스퀘어, 대구
INTRO(고양레지던시 신입주작가전), 국립현대미굴관 서울관, 서울
두렵지만 황홀한, 하이트 컬렉션, 서울
미정상, 갤러리 147, 서울
보.물.섬(예술로 돌아 온 것들), 양평군립미술관
밥 展, Art Space Qualia, 서울
2014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서울
2014 아티스트, 그 예술적 영혼의 초상 특별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Wonder Land,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2013 The Slow Art-수용소 신드롬, 갤러리 MOA, 헤이리
C.A.R. contemporary art ruhr 2013, Zoll verein, Essen, Germany
Dotum Archive, 온리갤러리, 서울
2012 이상한 동물원(The Weird Zoo), 부평아트센터, 인천
Passages, 갤러리 자작나무, 서울
C.A.R. contemporary art ruhr 2012, Zoll verein, Essen, Germany
독백의 방편(The mumble), 갤러리 블레시움, 경기도
Art Road 77, 갤러리 소항, 헤이리
2011 Animalier, 코리아나 미술관, 서울
생존과 모색, 비컨갤러리, 롯데호텔 갤러리, 서울
Art Road 77, 논밭갤러리, 헤이리
헤이(Hey)!, ART FACTORY, 헤이리
텅빈도시가 내방안에 맨발로 서있다, 갤러리 소밥, 경기도
2010 빛과 어둠의 경계에 서다, 상하이KIC아트센터, 상하이, 중국
guer(r)illa, 갤러리 이앙, 서울
어긋난 풍경, ARTZIO Gallery, 서울
ONE N ONES(박종호 한효석), DNA 갤러리, 서울
선화랑 개관 33주년 기획전, 선화랑, 서울
가공할 만한, 갤러리 소밥, 경기도 양평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징후들,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우리가 미래다, 갤러리 LVS, 서울
2009 리얼리티로의 세 경로 : 성찰 직관 지각, 삼청갤러리, 서울
New Focus, 갤러리 LVS, 서울
회화에 묻다, 한전갤러리, 서울
With art, with artist, 북하우스 아트스페이스, 헤이리
반시대적 고찰, 갤러리175, 서울
제3회 인사미술제, 백송화랑, 서울
2008 김앤장 vs 이앤박, 갤러리31, 서울
SeMA2008 미술을 바라보는 네 가지 방식,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쿤스트독 기획공모전 ‘우문현답’, 갤러리쿤스트독, 서울
서교난장, 갤러리 상상마당, 서울
2007 2007 Art Seoul ,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시사회전, 대안공간 팀프리뷰, 서울
2006 겉으로 돌기 안으로 돌기, 한전갤러리 , 서울
즐거운 미술여행전, 광주시립미술관, 광주
내일을 위한 작가발굴전, 백송화랑, 서울
미디어 아트 안산, 단원전시관, 안산

레지던시
2015 MMCA 고양창작스튜디오
2014 OCI 미술관 art studio residency
2008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작품소장
서울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한화 63아트 미술관.